대천항에서 원산도를 경유, 태안까지 개통되는 연륙교 건설의 해저터널 공법을 둘러싸고 해양관관산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의 불만과 불신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과연 해저터널 공법이 보령시 해양관광산업에 저해요건이 되는지, 아니면 연륙교 건설과정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는지, 꼼꼼히 따져 볼 수밖에 없다. 이에 지난해 12월 9일 창립된 보령발전포럼(대표 이동형, 한밭대 교수)은 이와 관련 학자들과 건설 관계자, 정부의 입장에 대해 듣고 시민들의 입장을 밝히는 토론회를 2회( 1차 3월29일, 2차 6월21일)에 걸쳐 개최했다. 하지만 토론회를 주최한 보령발전포럼은 시작 전 부터 보령시와 지역 정치권 사이에서 특정 정치세력의 전위부대라는 오해를 낳아 반쪽짜리 시민단체로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다보니 토론회에 대한 기대가 매우 낮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토론회는 기대와 다르게 연륙교를 둘러싼 결정 과정과 향후 대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본지는 2회에 걸쳐 진행된 토론회를 중심으로 연륙교에 얽힌 사연을 풀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해저터널 공법, 불만과 불신은 왜 생겼을까?’ 지난해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선정한 현대건설의 대천항 원산도간 해저터널 공법은 발표와 동시에 해양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주민들은 해저터널로 변경된 이유가 보령화력과 도선협회의 로비가 중요한 이유였을 것이라고 보고 해저터널로 건설되면 대천해수욕장과 대천항의 상권은 사양화 되고 모두 안면도 시장에 뺏길 것이라며 원안대로 해상 교량으로 해 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원산도-태안 간 연륙교가 먼저 건설돼 원산도 주민의 생활권이 태안으로 집중된다는 쏠림 현상도 우려했다. 오랫동안 보령의 현안 국비사업이었던 연륙교 건설 결정이 채 샴페인도 터뜨리기 전에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꼴이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보령시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변경 이유에 대해 특별한 설명을 하지 못했고, 반대하는 주민들 눈치만 살펴 로비의혹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다 보니 주민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으며 해저터널로 인한 해양환경 파괴, 해양관광산업 사양화, 해저터널의 사고 위험성 등을 예로 들며 국비 확충을 통한 원안대로의 해상 교량화를 요구했다. 하지만 보령시의 입장은 주민 반대여론에 동의하듯 연륙교건설 입장표명, 시간이 지나면서는 묵묵부답, 정부와 주민들 사이의 중재는 없었으며, 곧 착공된다는 발표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여러번의 조사과정에서 지금까지 많은 오해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보령시와 정부의 적극적인 설명 부족이 주민들에게 불신을 쌓이게 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공법·환경 파괴 논란… 무엇이 진실인가?’ 현대건설 측은 자료를 통해 해상교량과 원안이었던 해상교량-인공섬-해저터널, 해저터널 공법, 세가지 방안에 대한 환경 영향평가 내용을 밝혔다. 현대 측에 의하면 해상교량의 경우 전국에 걸친 다수의 해상교량으로 랜드마크의 역할은 미흡하며 보령화력 발전소 운반선 등의 해상안전 사고 위험이 우려된다. 특히 신보령 1.2호기 건설 이후 운반선의 증가를 예상할 때 더 문제가 된다. 해상교량과 인공섬 해저터널로 이어지는 원안은 인공섬은 단순통과 기능의 인공구조물로서 대천-원산도 수역의 30%를 폐쇄해 해수유동 변화 및 해양 동·식물 서식지 소멸을 가져오게 된다. 해저터널은 국내 최장으로 지역랜드마크 역할이 기대되며 대형선박 충돌위험이 없으며 해양생태계가 보존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입장은 현대 측의 발표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주민대표로 토론회에 참석한 전병순씨는 해저터널의 위험성을 먼저 들었다. 전씨에 따르면 해저터널의 폐쇄성 때문에 밀폐된 공간과 진출입구 외 외부 탈출구가 제한되고 화재시 정전으로 환기에 조명시설 마비로 인한 대형 참사가 우려된다. 또 향후 추진되는 관광단지 개발로 볼 때 안면도 태안의 국제규모 관광지 개발을 대천해수욕장의 기반시설로는 따라갈 수 없다. 전씨는 이로 인해 해상교량을 통해 보령 앞바다에 있는 아름다운 섬, 대천항과 해수욕장의 먹거리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전망권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남발전연구원 최병학 박사는 연륙교 건설에 따른 보령의 강점으로 안면읍에 집중된 개발 사업으로 인한 훼손되지 않은 자연환경이 오히려 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륙교 건설에 따른 관광산업의 해법은’ 토론회에 참석했던 학자들은 해저터널의 안전성에는 확답을 할 수 없지만, 환경피해. 로비설 등은 크게 다가올 수 있는 얘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한 관광산업이 죽을 것이라는 것도 그다지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원산도와 태안간 연륙교도 대천항 원산도 구간과 같은 시기에 완공된다는 것도 밝혀냈다. 학자들은 보령시를 생각한다면 사업타당성에서 상당히 떨어졌던 국비사업이 결정 났다는 것을 오히려 환영해야 하며, 전국 최장의 해저터널 홍보방안과 보령 . 태안의 해상 관광벨트를 구축하는 논의가 더 시급한 상황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관광산업 사양화가 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수도권에서 태안까지의 접근성과 대천해수욕장의 접근성의 차이를 예로 들었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숙박비와 볼거리도 보령이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명식(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교통량 통계자료를 통해 연륙교 건설에 따른 인근 교통네트워크는 77호선이 완공됐다 해도 수도권과 호남권을 통행하는 서해안 고속도로의 우회도로의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도 교수는 오히려 해안도로의 특성을 감안할 때 교통안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서해안고속도로의 대형사고 자료를 제시했다. 도 교수에 따르면 연륙교 건설에 따른 인근 도로 네트워크에 미치는 영향 및 해안도로 특성을 감안할 때 서해안 및 인근 도시의 관광자원을 연결한 관광수요의 창출에 주안점을 둔 정책적 개발이 필요하며 대천해수욕장, 머드축제, 송림 등 기존의 관광 상품과 연계되고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하면서 머물 수 있는 관광 상품의 개발이 이후의 준비 과제로 더 중요시 된다. <저작권자 ⓒ 보령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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