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문예운동 105호 별책부록에 실린 '우리들의 좋은 시'

봄 꿈

ran5149 | 기사입력 2010/03/08 [13:57]

문예운동 105호 별책부록에 실린 '우리들의 좋은 시'

봄 꿈

ran5149 | 입력 : 2010/03/08 [13:57]
   

김 유 제 (석공예가, 시인)

뭔가
보일 듯 보일 듯 그것들은
서해 대천바다 수평선 그쪽에 있었다.
이른 아침에 보았지
아미산 장군봉 봉우리에서
떼지어 노는 고래등 산 능선들이
안개 계곡 꿈틀거리고 있음을
저기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
모락 모락 아지랑이 잠 깨우는
산수유 꽃망울 터트리는
꽃 내음은 몸살로 끓어 오르는데
뜨건 울림은 맨 몸서리 치는데
심술쟁이 봄 바람은 방향을 잃고
봄산 여우산 꾀꼬리 장단의 유혹
흔들리지 않는 나를
아득한 눈꺼풀 끝에 매달고
깜빡 꿈을 꾸고 있었다.
 
광고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