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 듯 보일 듯 그것들은 서해 대천바다 수평선 그쪽에 있었다. 이른 아침에 보았지 아미산 장군봉 봉우리에서 떼지어 노는 고래등 산 능선들이 안개 계곡 꿈틀거리고 있음을 저기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 모락 모락 아지랑이 잠 깨우는 산수유 꽃망울 터트리는 꽃 내음은 몸살로 끓어 오르는데 뜨건 울림은 맨 몸서리 치는데 심술쟁이 봄 바람은 방향을 잃고 봄산 여우산 꾀꼬리 장단의 유혹 흔들리지 않는 나를 아득한 눈꺼풀 끝에 매달고 깜빡 꿈을 꾸고 있었다. <저작권자 ⓒ 보령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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