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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3 지방선거, 보령시장에 도전하는 후보들 3사 공동 인터뷰

박명진 기자 | 기사입력 2025/04/23 [14:55]

2026년 6.3 지방선거, 보령시장에 도전하는 후보들 3사 공동 인터뷰

박명진 기자 | 입력 : 2025/04/23 [14:55]

 

(1) 엄승용 보령발전협의회장

엄승용 보령발전협의회장

 

지방선거 시간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오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숨 고를 새 없이 2026년 6월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나서는 예비후보자들의 활동은 가속화 될 것이다.

 

현재 보령시장 출마가 예상되거나 출마를 밝힌 예비후보자는 김정훈 보령시의회 부의장, 박상모 보령시의원(전반기 의장), 엄승용 보령발전협의회장, 이영우 전 도의원, 임세빈 전 보령시의원, 최광희 도의원(이상 가나다 순) 등이 알려져 있다.

 

이에 본지를 비롯해 지방선거 공동취재팀을 구성해 보령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자들부터 취재해 시민들의 궁금점을 풀어 줄 예정이다. 

 

특히, 후보자들의 취재는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고 다양한 질문으로 후보자의 신념과 비전, 성향, 전문성, 청렴성 등을 파헤칠 예정으로 취재가 1년 정도 지속된다면 시민들에게 후보자들의 정보 전달은 충분할 것이다.

 

이를 위해 보령시민신문, 주간보령, 보령투데이 지역언론 3개사가 공동취재로 일찌감치 보령시장 출마를 밝힌 엄승용 보령발전협의회장과의 첫 번째 인터뷰를 갖고 엄 회장의 신념과 비전, 전문성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엄승용...‘풍부한 경험과 전문성, 두터운 인맥이 장점’

 '자신의 모든 것 내어주는 '연어',처럼... "중앙정부와 국제기구서 얻은 자산, 고향을 위해 쏟겠다" 

 

엄승용 보령발전협의회장은 보령시 남포면 출생으로 학력은 남포초, 대천중·고, 한국외국어대확교 영어과, 영국 뉴캐슬대학교 정치학 석·박사이다. 경력은 행정고시 합격, 국제연합(UN) 한국대표부(뉴욕 외교관), 청와대 외교·공보·정부행정관, 공보처,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에서 고위공직을 역임했으며 베트남 정부 자문단, 전북대·숙명여대 겸임·초빙교수를 지냈다.

 

질문 1. 후보자들이 지역 현안중 기업유치를 하겠다는 공약을 우선시 하곤 한다. 엄승용 회장님께서도 이 공약을 말씀하실 걸로 예상되는데 나름대로의 복안이 있다면.

 

- 기업 유치는 지역 발전의 핵심 전략이다. 저는 단순히 유치하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기업이 스스로 찾아오고 싶어지는 도시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

 

기업은 이윤과 생존의 논리로 움직인다. 물류비, 인재, 정주여건, 행정 편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지게 된다. 이 중 기초자치단체가 직접 바꿀 수 있는 조건에 집중해야 한다.

 

첫째, 행정서비스의 품질 개선이다. 행정서비스 전달 방식만 바꿔도 기업 친화적 행정이 가능하다. 

 

둘째,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도시가 돼야 한다. 

이러한 인재를 인간자본(human capital)이라고 하며, 지역 교육기관과 연계한 인간자본 양성과 청년 정주 환경 조성이 핵심이다. 

 

셋째, 임직원이 살고 싶은 도시, 즉 교육·문화·복지 인프라가 갖춰진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 유치는 결과다. 

행정·인재·정주여건 이 세 가지 조건을 먼저 갖추면, 보령은 스스로 기업을 끌어당기는 도시가 될 것이다.

 

2. 보령의 좋은 도시 형태는 어떤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지.

 

- 보령은 도농복합 지역으로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 도시형태란, 도시와 농어촌이 서로의 고유한 특성을 살리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상생하는 구조이다.

 

그동안 도시 중심의 성장, 특정 지역 축제에 집중해 온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지역 전체가 함께 숨 쉬고 함께 발전하는 도시 구조, 즉 균형발전과 상생의 도시 모델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각 읍면동이 가진 자연, 역사, 산업, 문화 자산을 기반으로 다양한 발전 모델을 설계하고, 이를 하나의 도시 브랜드로 연결해야 한다. 각 지역이 독립적으로 성장하면서도 보령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를 살리는 구조, 그 안에서 도시는 농촌을 지원하고, 농촌은 도시를 풍요롭게 하는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엄승용 회장이 보령발전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3. 지역현안중 인구문제, 경제활성화, 해양관광, 농어촌 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과정이 복잡하고 걸림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현안들이 4~5년의 짧은 시간에 가능하다고 보는지.

 

- 인구감소, 경제 활성화, 해양관광, 농어촌 문제 등 이 모든 현안을 단기간에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저는 중요성, 시급성, 실현 가능성, 전문성이라는 네 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

 

모든 과제가 중요하지만, 무엇을 먼저 해야 성과가 나오는지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주어진 자원 안에서 실행 가능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며, 변화한 시대에 맞는 전문성도 갖춰야 한다.

 

이제 행정은 과거의 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단체장의 역량과 리더십, 공직사회의 전문성 강화, 민간과 외부 전문가의 협력이 핵심이다.

 

4~5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누가 어떻게 이끌고 실행하느냐에 따라, 지역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4. 보령시장이 된다면 보령시의회 의원들과 여야를 떠나 생산적인 협업과 교류를 할 수 있겠는지. 만약 한다면 어떤 방식인지 말씀해 달라.

 

- 보령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이곳에서 자랐다. 이후 중앙정부와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며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 인맥을 쌓아왔다.

 

 이제 이 소중한 자산들을 고향 발전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몇몇 분들이 제 인생을 연어에 비유하는 말씀을 하시곤 한

 

다. 거친 바다를 헤치고 돌아와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연어처럼, 저는 위에 언급한 것처럼 중앙과 세계에서 얻은 자산을 보령의 미래를 위해 모두 쏟아붓겠다.

 

그래서 저는 정당이나 이념이 아닌, 지역 발전과 시민의 행복만을 위한 길을 갈 생각이다. 

 

보령시민의 행복과 보령발전이라는 큰 틀의 담론을 갖고 함께 노력하고 견제·감시하는 변증법적인 시스템이라면 우리 보령사회가 훨씬 긍정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때문에 시의회 의원 한 분 한 분은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이며 저의 소중한 후배이며 파트너다. 

 

저는 큰 정책을 설계할 수는 있지만, 지역 구석구석의 사정을 의원님들만큼 잘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저는 여야를 떠나 의원님들과 자주 상의하고,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함께 보령의 변화된 지방행정 모델을 만들어가겠다.

 

5. 보령의 교육, 더불어 여성·청년·장년·노인 일자리에 대한 평소 생각한 비전을 말씀해 달라.

 

- 저는 일자리를 단지 ‘생계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 일자리는 한 사람의 존재감, 자아실현, 사회적 소속감과 직결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왜 일하느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 단지 돈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누군가는 삶의 의미를 찾고, 누군가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하며, 또 누군가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일자리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저의 비전이다. 그렇다면 지금 보령에 필요한 일자리는 무엇일까? 

 

여성과 청년, 장년, 노인은 각기 삶의 조건이 다르고 필요도 다르다. 단일한 정책으로 해결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청년에게는 창의성과 도전이 살아 있는 미래산업 기반의 일자리가, 여성에게는 돌봄 부담을 고려한 유연하고 안정된 일자리가, 장년에게는 경력 전환과 기술 재학습의 기회가, 노년에게는 소일거리가 아닌 존엄한 일이 필요하다.

 

제가 그리는 보령의 미래는, 일자리를 통해 사람이 성장하고, 사람이 성장해서 도시가 살아나는 구조이다. 이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면, 청년은 떠나지 않고, 장년은 다시 도전하며, 노인은 존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6. 보령 현대사에서 보령 출신 또는 보령에서 살아 오신 인물 중 평소 칭찬하고 싶었던 인물과 존경하는 인물이 있다면, 종교.교육.문화.체육.사회.농어촌.기타분야 등 3명 만 말씀해 달라.

 

보령 현대사 속에서 제 마음에 깊이 남은 세 분을 말씀드리자면, 먼저 이어령 문화부장관님을 떠올리게 된다. 창의성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문화예술 비전을 저에게 나누어 주시며, 보령이 지식과 문화의 도시로 성장하길 바라셨던 분이다.

또 한 분은 권영민 교수님이시다. 보령중학교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교수이자 문화재위원을 역임하셨고, 지금도 동북아 인문학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하며 세계 속의 보령을 넓혀 가고 계신다. 마지막으로, 장광순 선생님은 제 중고등학교 시절 은사님으로, 저의 인생관과 공적 책임의식을 심어주신 평생의 스승이시다.

세 분 모두 각기 다른 분야에서 저에게 삶의 방향과 책임, 그리고 고향에 대한 애정을 일깨워주신 귀한 분들입니다.

 

7. 평소 지역내 부조리, 사회적 불평등, 비리 등 사회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섞인 호소를 많이 들었을 것으로 아는데, 이중 가장 안타까웠던 것 또는 기억에 남는게 있다면.

 

- 이 질문을 들으니 가슴 속에 떠오르는 몇 가지 장면이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다. 

 

다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저는 보령이 보다 정의롭고 따뜻한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는 점이다.

 

시민들께서 말씀하신 부조리, 불평등, 불신의 구조는 결국 신뢰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행정이 먼저 신뢰를 회복하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믿는다. 

 

지방정부가 시민과의 관계에서 투명하고 일관된 소통을 실천하고, 일의 방식에서도 공정하고 예측 가능해야 한다. 그런 행정이 바로 사회자본이 자라는 토양이 될 수 있다.

 

또한, 보령의 높은 자살률 통계를 보며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 있는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사회,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보령의 미래이다. 

 

이를 위해서는 거대한 전략만이 아닌, 삶의 현장을 섬세하게 돌보는 디테일 행정이 필요하다. 어려운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고, 외로움과 절망 속에 있는 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손길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행정의 진정한 역할이다.

 

8. 마지막으로 보령시민들께 한말씀 해달라.

 

2025년, 민선 지방자치 30주년을 맞는 지금, 우리는 익숙한 방식으로는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중앙정치가 불확실한 이 시기, 보령만큼은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지막 보루가 되어야 합니다. 지방소멸의 위기 앞에서 익숙함을 벗고, 새로운 결단을 내려야 할 때입니다.

 

하지만 행복은 먼 미래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 그 자체가 소중한 행복입니다.

선조들이 물려준 이 삶의 터전을 지키며,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함께 해나가길 간절히 바랍니다.

#보령시 #엄승용 #보령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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